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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격 노출 검색어 1위' 윤채이, "전 직장은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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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을 찍다 한 번 쓰러지고 나니까, 제 표정이 더 편해졌대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여러 사람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20대 신인 여배우에게 어떤 느낌일까.

영화 '완벽한 파트너' 시사회 이후 신예 윤채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에서의 파격 노출뿐 아니라 시사회에서 입은 과감한 드레스까지 화제다. '완벽한 파트너' 시사회 다음날인 11일, 윤채이는 단번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윤채이는 솔직했다. 그 불편하고 어색한 상황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일반인들로서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노출도 연기의 하나일 뿐이니 아무렇지 않았다"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저는 원래 정말 보수적인 성격이에요. 그래서 옷을 전부 다 벗고 남자 스태프들도 많은 데서 몇 시간 동안 민망한 신음을 내야 하는 게 정말 괴로웠어요. 정말 '시집은 어떻게 가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요. 부모님한텐 어떻게 얘기하나 싶기도 했어요."

괴로워 울기도 하고 고민도 하며 촬영을 이어가던 어느 날, 윤채이는 김영호와의 베드신 중 정신을 잃었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하루 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원래 정말 건강해서 한 번도 쓰러진 적도 없었거든요. 정말 그만둘까 싶었어요. 그런데 쓰러져서 누워 있다 보니 '내가 관두면 이 영화는 어떡하나' '나를 기다리는 스태프들이 하루를 손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는 없겠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이후 촬영장에 복귀해서는 용기가 생겨 힘들던 촬영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윤채이는 "관객은 잘 모르겠지만 제작진은 알아요. 제가 그 베드신을 찍은 이후에 촬영한 장면을 보면 전보다 훨씬 표정이 편해졌대요"라며 웃었다.

2007년 더 페이스샵 전속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해 연예계에 처음 발을 디딘 윤채이는 지난 1년간 중국에서 활동하며 안재모와 함께 한중 합작 드라마 '내 사랑 제주'를 촬영하고 중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연예계 경력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이 윤채이의 전직이다. 원래 간호사를 꿈꾸며 간호대학을 다녔던 재원인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스카우트돼 상담 실장으로 일했다. 윤채이는 "간호대학을 마치지 못해 정식 간호사는 아니지만,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은 가지고 있어요. 또 성형외과 고객 상담이라는 어려운 직무를 위해 성형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사람들이 알쏭달쏭해하는 연예인들의 성형 여부, 저한테 물어보면 바로 안답니다"라며 웃었다.

20대 중반에 이미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으며 일했지만, 어려서부터 꿈꾸던 배우의 길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선택이긴 했어요. 하지만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저 자신을 믿었답니다. 지금은 스크린 데뷔작인 '완벽한 파트너'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밖에 들지를 않네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