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 석패했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야마현 도야마시 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1년 여자배구 월드컵 2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25-22, 18-25, 25-18, 13-25, 8-1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8-14로 뒤지던 1세터 중반 목 부상으로 미국전에 결장했던 윤혜숙이 투입되면서 수비에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김연경(페네르바체)-황연주(현대건설) '쌍포'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면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 초반에도 한국은 김연경과 황연주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쳐갔다. 그러나 중반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다. 공격도 상대 블로커에 번번히 막히면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는 김연경이 펄펄 날았다. 김연경은 오픈 공격과 강력한 서브로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황연주까지 살아나면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를 너무 쉽게 내준 한국이었다.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또 김연경과 황연주만 활용하는 단순한 공격 루트가 상대 블로커들에게 봉쇄당했다.
한국은 운명의 5세트에도 조직력과 위기 관리능력의 부재를 드러내며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했지만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을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은 비교적 서브 리시브가 잘 됐지만 센터 공격을 활용하지 못했다. 위기 때 속공이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