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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복싱의 '전설' 조 프레이저 간암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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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복싱계의 전설 조 프레이저가 간암 투병끝에 8일(한국시각) 운명했다.

AP통신은 전 헤비급 챔피언인 프레이저가 이날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간암 진단을 받은 프레이저는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11월초부터 호스피스 시설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링 위에서 어떤 선수보다도 강한 투지를 보였던 노 복서는 끝내 간암 앞에서는 주먹을 내리고 말았다.

프레이저는 현역시절 화끈한 파이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상대에게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강하게 달려드는 스타일 덕분에 그의 첫 번째 트레이너 앵크 더햄은 '스모킹 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는 주먹이 워낙 빠르고 거칠어 마치 총구에서 뿜어지는 연기(스모킹)가 글러브에서 나는 것 같다는 의미였다. 특히 프레이저는 날카롭고 강력한 레프트 훅을 주무기로 삼았었다.

이 레프트 훅으로 프레이저는 1971년 3월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무하마드 알리와의 경기 때 15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아내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알리에게 첫 패배를 안긴 이 경기는 복싱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설의 매치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이후 두 차례 더 치러진 알리와의 '세기의 대결'에서는 모두 패하면서 '2인자'로 남아야 했다.

프레이저는 1970년 2월, 지미 엘리스에게 5라운드 만에 KO승을 거두고 처음 WBA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후 1973년 포먼에게 2라운드 동안 여섯 차례나 쓰러진 끝에 KO패할 때까지 4차례나 성공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포먼 역시 프레이저에게 패배를 안겨준 맞수였다. 프레이저는 1976년 다시 포먼과 맞붙었으나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37전32승4패(27KO)의 화려한 전적을 남긴 프레이저는 생애를 통틀어 알리와 포먼에게만 패했을 뿐이었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