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기 부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새 얼굴이 나타났다.
한 시즌에 신인 한명이 나올까말까한 상황에서 올해는 두명의 루키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라운드가 끝났지만 벌써부터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중앙대 동기생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과 김선형(서울 SK)이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오세근은 골밑을 장악했고, 김선형은 스피드와 화려함으로 무장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비중은 게임을 치를수록 커지고 있다. 오세근은 11경기서 평균 16.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토종 선수중 4위, 리바운드 3위를 마크중이다. 골밑이 약한 로드니 화이트의 약점을 오세근이 채우고 있다. 몇 시즌 째 고민거리였던 KGC의 불안한 골밑을 불식시켰다.
김선형은 기록이 조금 처진다. 10경기서 평균 13.5득점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트 장악력은 기대를 넘어선다. 최하위로 평가 받았던 SK가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루키답지 않게 승부처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수 전환이 가장 큰 특기다.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은 10개 구단 가드중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1m87의 신장에도 덩크슛을 마음대로 구사한다. 이미 몇차례 덩크슛으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SK 농구는 김선형 덕에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됐다.
오세근과 김선형의 대결은 국내 최고 센터와 가드의 충돌이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팀 성적만 뒷받침이 된다면 신인상을 넘어 MVP까지 노릴 수 있는 루키다. 둘은 지난달 30일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오세근이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세근이와는 경기가 끝나면 전화 통화를 한다. 신인왕은 우리들 중에 무조건 한명이 차지하자고 서로를 격려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지션이 다른 개성 강한 두 루키의 등장과 경쟁 모드에 프로농구가 들썩이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