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공격은 알면서도 못 막으니…."
알면서도 못막는 심정을 누가 이해해주랴.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의 고민이 늘어간다. 또 다시 '로봇' 가빈 슈미트에게 당했다.
대한항공은 6일 삼성화재 원정에게 세트스코어 3대2로 패했다. 39득점을 폭발시킨 가빈의 높이를 막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가빈이 워낙 높은 곳에서 때리기 때문에 수비를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대처법을 들고 나갔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신 감독은 레프트에서 공격하던 가빈이 라이트로 옮기면서 직선 쪽 수비 강화를 주문했다. 신 감독은 "가빈이 라이트 공격을 할 때는 완전한 크로스보다는 직선 수비를 주문한다. 그러나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가 날아오다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용병 마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지다. 그러나 가빈과 견줘 아쉬운 점도 꼬집었다. 신 감독은 "(마틴이) 가빈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운 볼을 처리할 때 마틴도 잘 때리지만 가빈이 한수 위다. 블로킹 둘과 셋은 가빈은 위에서 때린다. 몰라서 못막은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못막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 2년차 곽승석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신 감독은 "'2년차 징크스'는 중요하지 않다. 안되면 징크스고, 잘되면 징크스가 아니다. (곽승석은) 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우리팀은 블로킹이 낮기 때문에 톱니바퀴처럼 수비가 되어야 한다. 조직적인 면이 문제가 되면 안된다. 어쩔 수없이 우리가 만들어가지고 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