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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클레르퐁텐, 10년만에 한국 축구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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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의 힘은 클레르퐁텐(Clairefontine)이다. 프랑스 국립 유소년축구아카데미인 클레르퐁텐은 1990년 설립됐다. 티에리 앙리, 플로랑 말루다, 니콜라 아넬카, 프랑크 리베리 등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내며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0)를 우승했다. 클레르퐁텐은 우수 유소년 선수 육성의 대명사가 됐다.

5일 신갈고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년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울산현대고를 2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클레르퐁텐이 한국 유소년축구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신갈고는 허정무 인천 감독이 클레르퐁텐을 모델로 해 세운 용인축구센터의 고교축구팀이다. 용인축구센터에는 신갈고를 비롯해 백암고, 백암중, 원상중 등 4개팀이 있다. 허 감독은 직접 클레르퐁텐을 찾아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직접 보고 왔다. 국회에서 브리핑도 하고 청와대에도 도움을 호소했다. 함께 할 지방자치단체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경기도 용인시와 손잡고 용인축구센터를 세웠다. 2001년이었다. 용인시는 1년에 20억~30억원씩을 투자했다. 용인축구센터는 좋은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2008년 K-리그 신인왕 이승렬(서울)을 비롯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범영(부산) 등을 키워냈다.

하지만 그동안 팀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중등과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원삼중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창단 1년밖에 안된 경남 창녕중에게 1대0으로 졌다. 고등리그에서는 K-리그 산하 클럽팀에게 밀렸다.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1년 경기남서리그 2위로 올라왔다. 금석배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출난 스타는 없다. 하지만 조직력은 최고였다. 올시즌 왕중왕전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와 아마 최강 수원공고를 16강전과 8강전에서 물리쳤다. 끈끈한 수비와 파괴력있는 역습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상대는 울산의 유스팀인 울산현대고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신갈고는 후반 들어 조석재와 차명훈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일구어냈다. 중2때 축구를 시작한 조석재는 대회 최우수선수가 됐다. 건국대 진학예정인 조석재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고의 육성전문가 유동관 감독의 힘도 컸다. 유 감독은 포항에서 선수를 마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항에서 나온 뒤 영등포공고와 백암중을 맡았다. 3년째 신갈고를 지도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을 돌며 선진 선수 육성법을 받아들였다. 유 감독은 "아이들을 믿었다. 우리 아이들이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아이들과 나 사이에 믿음이 더 커졌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등리그 왕중왕전에서는 포항 유스팀인 포철중이 성남 유스팀 풍생중을 맞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전후반과 연장전을 득점없이 끝낸 포철중은 골키퍼 김로만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1년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전적

신갈고 2-1 울산현대고

◇대회 수상팀/자

▶우승=신갈고

▶준우승=울산현대고

▶최우수선수상=조석재(신갈고)

▶우수선수상=이병화(울산현대고)

▶득점상=조석재 조현우(이상 신갈고)

▶수비상=정현철(신갈고)

▶GK상=김효성(신갈고)

▶최우수지도자상=유동관(신갈고)

▶우수지도자상=김태완(울산현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