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트래포드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맨유 박지성(30)이 선덜랜드 지동원(20)을 칭찬했다. 둘은 5일 밤(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만났다. 1년 2개월여 만에 성사된 12번째 '코리안 더비'였다. 2010년 9월26일 박지성과 이청용(볼턴)의 만남 이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은 요원했다.
이날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한 반면 지동원은 경기 초반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전반 2분 만에 선발출전한 코너 위컴이 갑작스런 다리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오면서 지동원은 행운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큰 충돌은 없었다. 둘 다 중원에서 플레이를 펼쳤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수비보단 공격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치렀다. 지동원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몇 차례 슈팅을 날렸다. 비록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스티브 브루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지성은 지동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은 "(동원이는) 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첫 시즌에 올드트래포드에서 경기하는것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걔적인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있게 경기를 펼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것은 지동원에게 좋은 경험이였을 것이다"고 전했다.
▶경기를 뛴 소감은?
-맨유는 승점 3이 필요했다. 일단 결과적으로 1대0으로 이겼다. 실점을 안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노력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때문에 정신적으로 집중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첫 '코리안 더비'였다. 경기 전 지동원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었나.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경기에 가야되는데 '다치지 말고 잘 하라'고 했다.
▶지동원에게 조언해줄 부분은?
-충고를 해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 주변 선수들도 지동원을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기량적으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경기장에서 보여주느냐 그리고 선수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지동원이 퍼디낸드와 비디치와의 공중볼을 제대로 따낸 적이 없어 우울해 하던데.
-글쎄요.( 웃음) 위로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첫 시즌에 올드트래포드에서 경기하는것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걔적인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있게 경기를 펼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것은 지동원에게 좋은 경험이였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무한신뢰를 보였는데?
-글쎄요.(웃음) 최근에 들어서 바뀐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지금 현재 운동장에서는 달라진게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갈아 가면 소화하고 있는 윙 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자리를 비교한다면.
-특별히 달라지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두 포지션 모두 경기를 해봤기때문에 경기를 뛰는데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에버턴전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루니와 의 호흡은?
-글쎄요.(웃음) 지금 제가 맨유에서 7년째인데 그걸 물어보신다며 제가 무엇이라고 이야기 해야될까요? 특별히 잘 맞고 그런것은 없다.
▶최근에 폭풍드리블과 블랙베리(사용하는 핸드폰) 등으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데.
-(쑥스러워하며) 반응이 참 그렇네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이슈가 돼 당황스럽다. 그런 것이 한국에서이슈가 될만한 일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웃음)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맨체스터(영국)=민상기 통신원. 정리=김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