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대기 명단에 넣겠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했다. 부상에서 갓 회복된 주포 이동국(32)을 대기명단에 넣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의 출전여부에 대해 "부상은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훈련을 못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며 "본인이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기명단에 넣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투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벤치에 앉는 이동국 대신 선발 원톱에는 정성훈(32)이 나선다.
당초 이동국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원정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최근까지 정상훈련을 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전날까지도 이동국의 출전을 결정하지 못했다. 자칫 무리했을경우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동국의 강력한 의지에 무너졌다. 몸상태도 많이 올라왔다는 평이다. 이동국은 슈팅 훈련을 비롯, 마지막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최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결승전이 홈에서 벌어지는 점이나 준비상황 모두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나도 설레는 기분으로 준비했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훈련을 마쳤다. 내일 경기는 자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어 "체력에는 별 문제가 없다. 조성환이 빠지지만, 그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내일은 단기전이다. 누가 빠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체력과 주축 선수 공백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호르헤 포사티 알 사드 감독과 악연이 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을 이끌던 포사티 감독은 지난 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전북을 꺾은 바 있다. 최 감독은 "지난 결과는 잊은 지 오래다. 지난 전적은 무의미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다. 개인적인 전적보다는 결승전이라는데 의미를 두겠다"고 개의치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한편, 포사티 감독은 지난달 19일 4강 1차전 도중 벌어진 수원과의 난투극에 대해 "우리에겐 잘못이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그는 "이미 징계가 결정됐기 때문에 더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 카메라가 진실을 보여줬다"며 "수원 선수들이 먼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알 사드 선수들이 난투극의 피해자"라는 뻔뻔한 발언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