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반토막이 난 국내 골프장 회원권 시장은 경기에 따라 업다운이 있지만 그때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반값 골프장 시장이 장기화되면서 현실은 반값이 제값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는 2000년대 중반 미친듯이 오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골프 수요가 생각보다 늘지 않고 무엇보다 골프장이 엄청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골프장의 차별화가 회원 유치와 회원권 가격의 중요 변수가 됐다. 골프장의 특징 요소는 인구 과밀지역, 이른바 수도권에서의 접근성. 그리고 주위경관, 코스의 아름다움과 관리 등이다.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CC&리조트 등이 차별화를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골프장들이다.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극소수 회원들의 프라이빗 골프장으로 그린과 티잉그라운드에 히팅&에어 시스템을 장착해 4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 지난달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완벽한 코스 관리를 골프팬들에게 과시했다.
내년 3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마무리가 한창인 아일랜드 CC&리조트는 최근 시도되는 '격조높은' 골프장을 한눈에 보여준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다. 인천공항에서 20여분, 서울 서부와 남부에서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또 대부도에 위치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한국의 페블비치골프장(미국 서부 태평양연안에 위치)을 꿈꾼다. 세계 100대 골프장인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설계한 데이비드 데일이 코스를 설계했다. 또 삼성 에버랜드가 시공을 맡았다. 창립회원은 이미 모집했고, 지금은 1차 회원을 모집 중이다. 요즘 같이 골프 회원권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창립회원과 1차회원 분양은 순조롭다.
권오영 아일랜드CC 회장은 "자신감이 아니라 자부심 때문이다. 실제 보시면 그 이유를 알 것"이라고 강조한다. 18홀은 완성돼 시범 라운드 중이고, 추가로 9홀이 건설중이다. 내년 초쯤에는 클럽하우스도 완공된다. 넓은 페어웨이와 도전할만한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시범라운드를 마친 골퍼들에게서 직접 "깜짝 놀랐다"는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아직은 개장 초기라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완벽한 측면도 있지만 코스관리 전문가를 국내 유수의 골프코스에서 초빙해 모셔오는 등 준비가 예사롭지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