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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성호 마무리훈련이 뜻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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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시즌 후반기 장성호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늘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동계훈련을 하지 못한 부작용이 큰 것 같아."

체력적으로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우려했던 대로 슬럼프가 찾아오자 답답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부상에서 복귀해 4월 24일부터 출전한 장성호는 상반기까지 타율 2할8푼, 22타점, 33득점으로 중심타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9월부터 방망이 위력이 약해지면서 시즌 종료까지 타율이 2할2푼4리로 떨어졌다.

나이로는 팀내 '넘버3'인 고참 장성호(34)가 중심을 잡아줬더라면 막판 5위 싸움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한 감독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장성호가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장성호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1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고참 장성호가 프로 데뷔 이후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 감독의 참가 권유가 있었지만 장성호는 그 이전부터 마무리 훈련 참가를 마음먹고 있었다.

지난 2년간 스프링캠프를 참가하지 못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던 장성호다. 전철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특히 유난히 추웠던 작년 겨울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6월8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옮긴 장성호는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한화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다.

결국 같은 해 10월 18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5개월의 긴 재활에 들어갔다. 새로운 시즌 준비에 시금석이 되는 동절기를 고스란히 자리를 보전하며 지내야 했다.

2011시즌이 시작되는 봄날이 오고 나서야 캐치볼을 하고, 배팅훈련을 시작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후유증은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어김없이 찾아왔고 결국 그 앞에서 '한화맨'으로 뭔가 보여줘야 겠다던 다짐마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제 부상의 악몽은 없다. '한화맨'으로 변신한 지 2년차를 맞아 겨우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다.

현재 진행중인 마무리 훈련이 그 출발점이다. 한때 대표적인 3할 타자로 '스나이퍼'의 명성을 떨쳤던 장성호. "겨울에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부활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