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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취임 "한-미 야구 접목, 차별화 된 야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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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딱지를 뗀 이만수 SK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새출발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3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한국야구와 미국야구를 잘 접목시켜 SK를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취임사로 "SK라는 명문구단의 4대 감독으로 선택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올해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해줘 이자리까지 서게 됐다"며 "미국야구 하면 뉴욕양키스, 일본야구 하면 요미우리가 떠오르지 않나. 한국야구 하면 SK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전임 김성근 감독에 대해 "감독님께서 SK를 최정상에 올려놓은 게 사실이다.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좋은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가 느끼기에 부족했던 부분은 새롭게 채워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미국에서 10년간 코치 생활을 하며 꿈꾸던게 있었다. 미국은 철저한 자율야구다. 한국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 둘을 잘 접목시켜보고자 한다. 건방진 얘기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잘 섞어 차별화 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자율'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감독이나 코치가 권위를 내세우면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선수들이 감독 눈치를 봐선 안되고 감독이 선수들의 눈치를 봐야한다"며 "선수들에게 '야구는 정말 재밌는 것'이라는 것을 첫 번째로 가르쳐 주고 싶다. 너무 재미있어서 스스로 훈련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자율을 주는 대신 선수에게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팀에 악영향을 미치는 선수에게는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다. 조금 가볍게 비춰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왔다. 덕아웃에서 환호하는 모습이나 어필을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정식 감독이 됐다고 해서 초심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가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돕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어떤 평가가 나오든 상관없다. 그냥 나는 나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올해도 이 감독의 '광속 어필'은 계속 이어질 거란 얘기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