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는 야구에 푹 빠져있던 남성팬들의 마음이 가요계로 건너올 시기다. 야구는 끝났지만 '가요계 한국시리즈'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가요계 한국시리즈', 최종 승자는 누가될까?
▶ 1-2차전 : 소녀시대 압승
10월 셋째주, 가요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됐다. 시크릿과 소녀시대가 동시 컴백을 알린 것. 시크릿은 10월 18일 정규 1집 '사랑은 무브'를, 소녀시대는 10월 19일 정규 3집 '더 보이즈'를 공개하며 시간차 공습을 펼쳤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것은 소녀시대. 타이틀곡 '더 보이즈'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및 음반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뮤직비디오까지 공개 110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월 넷째주 가요계 한국시리즈 2차전에는 '힙합 여왕' 윤미래가 나섰다. Mnet '슈퍼스타K 3'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가 2년 여 만에 발표하는 신곡은 파죽지세로 음원차트를 정복해나갔고, 소녀시대의 1위 자리를 탈환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각종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며 저력을 발휘, 윤미래에게 1위 자리를 재탈환 하는데 성공하며 가요계 한국시리즈 1-2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 3-4차전 : 소녀시대 우위 예상
11월 첫째주와 둘째주 가요계 한국시리즈에서 소녀시대에게 도전장을 던질 주자는 '3단 고음' 아이유와 '돌고래 창법' 브아걸. 먼저 브아걸은 4일 '식스센스' 와는 달리 비비드한 컨셉트로 재무장하고 스페셜 에디션 앨범을 발표한다. 이어 아이유가 11월 둘째주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다. 두 팀 모두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녀시대의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먼저 소녀시대의 전적을 살펴보면 '지' '소원을 말해봐' '런 데빌 런' '훗'까지 모두 3주 이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만큼 막강한 팬덤이 이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 가요 프로그램 순위를 결정짓는 음원 점수와 음반 판매량 역시 1위를 지키고 있는데다, 일간 방송 횟수 차트 역시 정상을 고수하고 있어 소녀시대의 기세를 꺾기 힘들 전망이다.
▶ 5-6-7차전 :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한국시리즈의 백미는 5차전부터다. 가요계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5차전부터 진정한 싸움이 예고된다. 티아라와 '데뷔 동기' 원더걸스가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 3파전의 관전 포인트는 '컨셉트'다.
원더걸스는 '파격 변신'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텔미' '쏘핫' '2DT'까지 트리플 복고 시리즈를 선보였던 이들은 복고가 아니라 팝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이에 따라 무대 의상과 메이크업 역시 비비드한 컬러 중심에서 벗어나 절제의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공개된 티저 사진 역시 단순한 라인으로 카리스마와 시크한 매력을 극대화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핍보핍' '야야야' 등 컨셉슈얼한 음악을 선보여왔던 티아라는 '스케일'로 도전한다. 국내 정상급 작곡가인 신사동호랭이의 '러비더비'와 조영수 작곡가의 '크라이크라이'로 더블 타이틀곡 체제 활동을 전개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차승원 등 초대형 스타를 캐스팅, 홍콩 느와르 영화를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한 뮤직드라마를 제작했다. 여기에 포스터, 티저 영상, 풀버전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프로모션 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소녀시대는 'SMP'로 승부수를 띄운다. "'더 보이즈' 활동이 마무리 되는 대로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이번에도 단순한 후크송이 아니라 세련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이정혁 기자 ·백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