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여간 쉼없이 달려온 K-리그가 드디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판승부(챔피언결정전 예외)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은 남아있지만, 지난 30일 정규리그는 막을 내렸다.
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2011년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도 결산의 시간이다. 올해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선수는 FC서울 용병 데얀(30)이다. 경남과의 최종전(3대0 승)에서 골을 넣지 못해 득점 포인트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출전(5점)과 팀 승리(5점)로 10점을 획득해 총 538점으로 지난주 이동국에게 빼앗은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다소 싱거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이동국이 전남과의 최종전(1대1 무)에서 결장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지난 19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정규리그 29,30라운드를 연속 결장했다. 막판 포인트를 쌓지 못하면서 데얀에 26점 뒤진 2위에 올랐다. 1~5위 안에서 용병들이 세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아동국과 토종선수의 자존심을 살린 이는 울산 수비수 곽태휘(30)였다. 올시즌 곽태휘는 물샐 틈 없는 수비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7골)을 터뜨리며 419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1~50위 사이에서 6강 PO 진출팀 선수가 무려 68%(34명)나 포함돼 있다는 것. 구단별로 살펴보면, 1위 전북 6명, 2위 포항 8명, 3위 FC서울 5명, 4위 수원 6명, 5위 부산 5명, 6위 울산 4명이었다. 선수랭킹이 팀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50위 안에 용병은 9명(18%)이나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성남에서 FC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몰리나는 3위(440점)에 랭크돼 '최고의 이적생'으로 인정받았다.
포지션별(50위 기준)로는 미드필더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격수(15명), 수비수(11명) 골키퍼(3명) 순이었다. 수문장의 자존심 대결에선 '거미손' 이운재(38·전남)가 가장 높은 순위(공동 34위·289점)에 올랐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정성룡(26·수원)은 공동 38위(281점)에 그쳤다. 이운재는 정규리그 30경기에 선발 출전, 29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97골만 허용했다. 정성룡은 28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신인 중에선 이승기(23·광주FC)가 돋보였다. 올시즌 8골(2도움)을 기록한 이승기는 소속팀이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했음에도 고군분투하며 21위(317점)에 올랐다. 성남과의 최종전(3대1 포항 승)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선 고무열(21)은 41위(279점)에 그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