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거둔 SK나 아쉽게 패한 모비스 모두 숙제를 받아 들었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서 1쿼터 18점차로 밀렸지만 후반들어 추격전을 펼쳐 결국 83대80으로 승리했다. SK는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전적 3승5패로 모비스, LG와 함께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모비스는 2연패를 당했다.
두 팀 모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SK는 올시즌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존슨이 있다. 이날도 존슨은 혼자서 36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김민수도 20점을 보탰다. 골 밑 장악 능력이 타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외곽포다. 슈터 김효범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이날 김효범은 11분23초를 뛰었지만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3점슛만 3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벗어났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대행도 김효범을 걱정했다. 문 감독은 "오늘 (김)효범이가 단 1점도 못 넣더라도 끝까지 뛰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어 어쩔수 없이 (이)현준이와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현역때 슛이 안들어가면 생각이 많았다. 심리적인 요인이 많다. 지금 돌아가서 체육관에서 슛을 1000개를 던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늘 숙서에 가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SK는 중장거리포가 터지지 않고, 쉬운 골밑 공격이 몇차례 실패하면서 1쿼터엔 7점 밖에 넣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3쿼터부터 변기훈이 모비스 가드 양동근을 효과적으로 막고, '루키' 김선형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면서 대 역전극을 쓸 수 있었다.
이날 패한 모비스는 SK와 반대로 골밑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센터 말콤 토마스가 존슨과의 일대일에서 밀리면서 소극적인 공격을 했다. 골밑에서 해결해주지 못하자 외곽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토마스는 12득점에 그쳤다. 이지원이 혼자서 22점을 넣었지만 막판 박빙 상황에서 모비스는 해결사가 없었다.
한편 창원에선 인천 전자랜드가 홈 팀 LG를 71대62로 물리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원정 경기 5연패에서 탈출했다. 3쿼터 종료 직전 이현호의 3점슛으로 49-50으로 따라붙은 전자랜드는 4쿼터 20초가 지난 뒤 다시 이현호의 2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함누리, 신기성, 강 혁의 득점으로 61-56으로 달아난 전자랜드는 1분46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슛이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5승3패가 된 전자랜드는 KT, KGC인삼공사, KC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