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을 때린 선수에게 아무런 추가 징계가 없었다. 대신 난투극에 휘말렸던 수원 삼성 공격수 스테보와 고종수 수원 트레이너에겐 중징계가 떨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알 사드전(0대2 수원 패)에서 발생한 그라운드 난투극 추가 징계가 상식을 벗어나 터무니 없게 떨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FC의 이같은 징계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강력한 항의를 준비 중이다.
그라운드 초유의 난투극은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알 사드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벌어졌다. 난투극에 휘말린 수원 공격수 스테보와 테크니컬 지역을 벗어난 고종수 트레이너가 추가로 6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AFC 홈페이지가 1일 공개한 징계위원회의 추가 징계에따라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는 수원이 앞으로 가질 6번의 클럽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스테보의 경우 수원이 조만간 가질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등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AFC의 대회 규정을 보면 이번 징계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뿐 아니라 자국리그에도 적용된다고 프로연맹은 설명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징계가 자국리그에 적용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수원 구단은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의 이번 추가 징계를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난투극 당사자인 알 사드에 떨어진 징계 수위는 수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당시 그라운드에 난입한 한국 관중을 때린 알 사드의 케이타 압둘 카데르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당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던 니앙도 추가 징계를 피했다. 따라서 알 사드의 전력의 핵 케이타와 니앙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게 됐다. 대신 알 사드 골키퍼 코치인 수하일 사베르 알리만 6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AFC의 판정은 공정하지 못했다. K-리그 전북과 결승전을 치를 알 사드에 유리하게 징계를 내렸다. 전력 누수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골키퍼 코치만 추가 징계해 구색을 맞추기만 했다. 관중을 때린 케이타에게 아무런 추가 징계를 내리지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똑같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징계는 공평하지 않았다. 오일달러를 앞세운 중동축구의 입김에 압도당한 AFC가 K-리그를 우습게 본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