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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라루사 감독, 우승 3일 만에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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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를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이끈 명장 토니 라루사(67)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라루사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지 사흘 만인 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바로 끝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얼마 전 우승을 차지했다. 난 세인트루이스가 새롭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입을 열었다. 라루사는 이미 지난 8월 존 모제리악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에게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데 대해 "이것이 올바른 결정이라 믿기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라루사는 34세인 지난 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95년 10월 세인트루이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16년 동안 팀을 9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통산 2728승을 거둔 라루사는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중 코니 맥(3731승) 존 맥그로(2763승)에 이어 최다승 3위에 올라있다. 통산 2728승 중 절반이 넘는 1408승이 세인트루이스에서 거둔 승리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8월25일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애틀랜타에 10.5경기차로 뒤져있었지만, 막판 14경기서 12승2패를 거두는 등 놀라운 집중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최강으로 평가받던 필라델피아를,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지구 1위 밀워키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텍사스와의 월드시리즈서 2승3패로 코너에 몰린 상태에서 2연승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라루사 개인 통산 세번째 우승이었다.

라루사는 한시즌 더 뛸 경우 맥그로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감독 복귀에 대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감독 최다승 2위에 대한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나도 알고 있지만, 그런 기록 때문에 복귀한다면 나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