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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국내 복귀해 성공하기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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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8개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박찬호의 국내 입단 절차를 논의한다.

'박찬호 특별법'이 만들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이 때문이다. 1973년생인 박찬호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0세가 된다. 은퇴를 해 지도자로 진로를 바꾸는 일반적인 케이스와 달리 박찬호는 여전히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높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과 구위가 떨어진게 사실이다. 올시즌 오릭스에서 박찬호는 직구 구속이 140㎞대 중반에 그쳤다. 그렇다고 컨트롤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다. 일본 타자들 못지 않게 정교하고 끈질긴 승부를 하는 국내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박찬호는 올시즌 오릭스에서 7게임에 등판해 1승5패, 방어율 4.2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릭스가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내년 이후 희망적인 측면을 발견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지난 5월29일 주니치전서 3⅓이닝 9안타 6실점의 뭇매를 맞고 2군으로 강등된 후 1군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1군 복귀를 앞둔 6월28일 훈련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피칭을 중단했다. 박찬호는 후반기 들어 2군에서만 등판했을 뿐 1군 오카다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항상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햄스트링 뿐만 아니라 허리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다. 나이가 들수록 힘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올시즌 도중 박찬호의 부상과 관련해 "투구 밸런스가 좋으면 무게 중심이 하체에서 상체로 물 흐르듯이 이동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투수들은 한쪽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박찬호의 햄스트링 부상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투수가 팔의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무리하게 하체에 힘을 싣게 된다. 이를 앞으로 끌고 나오다 보면 허벅지 등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