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불응으로 향후 1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던 박정아(18·IBK기업은행)가 하루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1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전화통화에서 "박정아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던 구단에서 박정아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상없이 14명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정아가 다시 들어오게 되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계속해서 구단에서 전화를 받던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월드컵 여자대회(4~18일·일본)에 참가할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정아는 대표팀 소집일이었던 지난 30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31일 긴급 상무이사회를 개최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한 박정아에게 2가지 징계를 내렸다. 첫째, 향후 1년간 국가대표에서 선발 제외다. 둘째, V-리그 출전 정지 요청이다. 선수보호를 위해 박정아 진단기간의 2배수인 4주간 V-리그 출전정지를 한국배구연맹(KOVO)에 요청했다. 국가대표선수단 관리규정 제 13조에 의거했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의 효율적인 운영과 대표 선수 소집응소 불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KOVO와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정아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됨에따라 중징계는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상무이사회가 다시 열려 박정아에게 내려진 징계를 놓고 검토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춘표 협회 전무이사 역시 "KOVO에 요청했던 4주간 출전정지도 철회해야 하지 않겠나. 이번 사태는 선수도, 감독도 탓할 수 없는 문제였다. 협회와 구단도 답답한 상황에서 발생한 감정싸움이었다. 잘 해결됐으니 월드컵에서 선전하길 기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배구대표팀은 월드컵 참가를 위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총 4라운드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안에 들어야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경기방식은 2개조 싱글라운드로빈으로 치러진다. 모든 팀은 나머지 11개팀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