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잠실구장.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시구자로 나섰다. 김연아는 데님 팬츠에 삼성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착용하고 시구에 나섰다. 시구에 나서기 전 김연아는 "요즘 팔이 아파서 연습을 많이 못 했다. 그래도 잘 던지겠다"고 짧게 말한 뒤 SK 덕아웃 옆 백네트 뒤에서 시구를 기다렸다.
이때 식전행사를 마친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김연아를 발견하고 곁으로 다가왔다. 이 감독은 악수를 제의하며 "한가운데로 던지세요"라는 조언을 건넸고, 김연아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연아가 그라운드로 나서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김연아는 팬들의 환호에 팔로 하트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조언처럼 가운데로 던지지는 못했다. 김연아가 던진 공은 한차례 바운드된 뒤 SK 포수 정상호의 미트로 들어갔다. 김연아의 시구와 함께 경기 시작을 알리는 불꽃이 터졌고,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편, 김연아는 시구를 마친 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찾아 인사를 나눈 뒤 잠시동안 함께 야구를 관람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