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임창용이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공 1개로 세이브를 세운 것. 임창용은 지난 2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1스테이지 1차전서 팀의 3대2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9회초 2사후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3-1로 앞선 상황이라 9회초 임창용의 등판이 예상됐지만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무라나카 교헤이가 9회에도 나섰다. 2아웃까지 간단하게 잡았지만 대타 오무라 사부로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3-2, 1점차로 쫓기자 그제서야 오가와 감독이 임창용을 찾았다. 임창용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초구 149㎞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사카모토가 이를 쳐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간단히 게임이 끝났다.
임창용은 지난 2009년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제1스테이지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일본 포스트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예상외의 진기록이 따라왔다. 공 1개로 세이브를 따낸 것이 일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이전 최소 투구수 세이브는 지난 2004년 요코야마(니혼햄)가 세이부와의 플레이오프 제1스테이지에서 기록한 4개. 재팬시리즈에서는 지난 96년 요미우리의 이시게가 오릭스전서 3개로 세이브를 올린 적 있었다. 1개는 임창용이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1구 세이브는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번 나왔다. 지난 96년 이강철(당시 해태)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2사 2,3루서 박진만 타석 때 볼카운트 2-2일 때 마운드에 올라 대타 이희성에게 공 1개만 던지고 삼진아웃을 잡아낸 것이 유일하다.
센트럴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야쿠르트는 첫 경기의 승리로 1승만 추가하면 제1스테이지를 통과, 리그 1위를 차지한 주니치와 제2스테이지에서 재팬시리즈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 한편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1스테이지에서는 3위인 세이부가 11회 연장 끝에 2위인 니혼햄을 5대2로 눌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