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제발 잘해서 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지동원(20·선덜랜드)이 '친정팀' 전남 드래곤즈의 6강행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나섰다. '전남 유스' 출신으로서 자신의 첫 구단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했다.
지동원은 29일 밤(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 직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발 (웃음) 제발 잘해서, (전남이) 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사실, 오늘 아침에 경기가 있는 줄 알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확인해보니 내일이었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확인해봐야겠다"라며 전남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동원은 잉글랜드에서도 변함없이 전남의 최근 성적 및 동료들의 활약을 꿰뚫고 있었다. 시즌 후반기 4~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쉽사리 6강행 티켓을 끊을 줄 알았던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3무2패로 부진하며 순식간에 8위(승점 42)로 밀려났다. 5위 울산(승점 45) 6위 부산(승점 43) 7위 경남(승점 42) 등과 마지막까지 안갯속 6강 전쟁을 펼친다.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승점 3점 차 마지막 승부에서 무조건 이긴 후 다른 팀들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 벼랑 끝에서 만난 최종 상대가 하필 정규리그 1위 전북이다.
전남은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 이후 뚜렷한 해결사 없이 끈끈한 스쿼드의 힘으로 5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쉽지 않은 최종전을 남기고도 전남 선수단엔 파이팅이 넘친다. 주중엔 광양불고기 회식으로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불고기 120분을 뚝딱 해치우며 6강행 결의를 다시 한번 다졌다. 포항전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합숙을 자청했다. '잃을 게 없다,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지동원의 잉글랜드발 응원이 광양 그라운드에 닿을 수 있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