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혁이 드라마 '각시탈'의 주연을 결국 거절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각시탈'의 주연으로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진 장혁이 출연을 거절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혁이 지난 2010년 KBS2TV '추노'로 연기 대상을 받은 뒤 올해 SBS '뿌리깊은 나무'까지 줄줄이 역사극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데 대해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시탈'은 일제 점령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일제 앞잡이로 살아가던 주인공 이강토가 각시탈로 변신한 뒤 일본군에 죽임을 당한 가족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다. 1974년 발간된 허영만 화백의 민족 만화로 현재 대중들에게는 생소하다.
이 관계자는 "1970년대 원작이라 현재 대중들에게 다소 식상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인기 있는 시대극인 '뿌리깊은 나무'는 2006년 발간된 원작이다. 1975년 연재했던 고우영 작가의 '일지매'가 2009년 '돌아온 일지매'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보면 '각시탈'도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각시탈'의 제작진은 장혁이 거절한 뒤 차기 후보를 물색 중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