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은 역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도약대였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9호 박주영(26·아스널)이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무대는 칼링컵이었다. 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2011~2012시즌 칼링컵 4라운드(16강) 볼턴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데뷔골을 터트렸다. 아스널은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볼턴을 2대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인연이 특별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인 역사를 연 박지성(30·맨유)을 필두로 설기현(32·울산) 이동국(32·전북)이 첫 골을 칼링컵에서 장식했다. 2005년 7월 맨유에 둥지를 튼 박지성은 그 해 12월 21일 버밍엄 시티와의 8강전, 설기현은 챔피언십(2부 리그) 울버햄턴 시절이던 2004년 9월 22일 번리와의 1라운드에서 잉글랜드 진출 4경기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EPL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2007년 8월 30일 2라운드 노스앰튼전에서 이적 후 7개월여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는 감격을 누렸다. 박주영은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칼링컵에서 첫 골을 쏘아올렸다.
칼링컵은 주전 경쟁에서 활로를 개척하는 기회의 무대다. 골맛을 본 박주영의 입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국내 리그도 한 시즌에 정규리그(EPL), FA컵, 리그컵 등 3대회를 치른다. 칼링컵은 리그컵이다. 맥주 회사 칼링이 후원하고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칼링컵에는 프리미어리그(20개팀)를 비롯해 챔피언십(24개팀), 리그 1(3부·24개팀), 리그 2(4부·24개팀)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92개팀이 참가한다. 총 7차례 우승컵을 가져간 리버풀이 최다 우승팀이며, 맨유는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박지성은 2006년과 2009년, 2010년 3차례 칼링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주영의 아스널은 1987년과 1993년 2차례 리그컵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