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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부상자 없는 구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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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지독한 '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KIA가 내년시즌 '부상자 제로'를 목표로 내걸었다.

KIA 선동열 신임 감독은 내년 시즌 팀의 부상자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번 겨울부터 트레이너팀을 보강키로 했다. 부상자가 줄어야 올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년에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침 호재도 있다. 광주시가 내년 1월중 광주구장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깔 계획을 적극 검토중이기 때문. 부상 방지 효과가 탁월한 천연잔디가 깔리면 부상 위험은 훨씬 줄일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올 시즌 KIA가 후반기 쳐졌던 것은 결국 부상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상자가 그렇게 많이 쏟아지면 애초 구상했던 전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장을 떠나있었지만, KIA의 올 시즌 행보를 주의깊게 살펴본 결론이었다. 선 감독은 "그래서 이번 겨울 트레이너진을 조금 보강할 계획이다. 일본인 전문트레이너를 영입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의 사령탑 시절에 선동열 감독은 트레이너팀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했었다. 특히 대구구장이 지금의 광주구장과 마찬가지로 딱딱한 인조잔디 구장이어서 선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을 쏟았다. 그래서 현재 한화에서 활동중인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해 다수의 일본인 전문가를 데려와 선수들의 체력 및 건강 관리를 맡긴 바 있다. 당시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트레이너진과 설비를 갖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바탕에 있었기에 선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서둘러 KIA 트레이너진과 시설을 보강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렇게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걱정하는 사이 광주구장이 내년시즌 천연잔디로 바뀔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광주시가 내년 1월 광주구장을 천연잔디로 교체할 것을 매우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이 계획이 확정돼 시행에 들어간다면 당장 내년시즌부터 KIA선수들은 쾌적한 천연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소식을 구단으로부터 전해들은 선 감독 역시 "선수들을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트레이너팀의 보강과 천연잔디 구장 확보를 통해 '부상병동'이었던 KIA가 내년 시즌 '건강한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