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얄궂다. 역시 라이벌이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마지막 날까지 경쟁의 끈을 이어가게 됐다. 승점을 넘어 골득실차, 다득점까지 계산해야 할 판이다.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수원이 3위, 서울이 4위다. 종이 한 장 차다. 나란히 승점 52점(수원·16승4무9패, 서울·15승7무7패)으로 동률이다. 수원이 골득실에서 한 포인트 앞섰다. 수원이 +16, 서울은 +15다. 순위는 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결정된다. 두 팀의 고지는 3위다. 2위(포항·승점 56)로 올라갈 수도 없고, 5위(울산·45)로 추락하지도 않는다.
3, 4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팀 모두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할 경우 3위의 홈에서 준PO를 개최하게 된다. 하지만 수원과 서울이라 특별하다. 단판승부인 만큼 홈이점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두 팀이 만나면 A매치보다 더 뜨겁다.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서울전에선 4만4537명이 운집, 화제가 됐다.
최종전은 30일 오후 3시 일제히 킥오프된다. 대진은 수원이 유리하다. 수원은 제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경남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수원의 상대 제주는 22일 인천을 2대1로 꺾고 최근 8경기 무승의 늪(4무4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희망이 희미하다. 9위 제주(승점 40)는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6강 PO 진출이 힘들다. 6위 부산(승점 43)과의 승점 차가 3점이다. 최근 수원전 7경기 무패행진(6승1무·승부차기 승패는 무승부 처리)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돼 있다. 단 수원은 주중 카타르 알 사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서울은 경남 원정이 쉽지 않다. 7위 경남(승점 42)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도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우위에 있다. 서울은 험난한 원정 벽을 넘어야 한다.
두 팀이 모두 이길 경우 골득실차도 동률이 될 수 있다. 다득점으로 순위가 엇갈릴 수 있다. 서울이 한 발 앞선다. 서울은 53골, 수원은 49골을 터트렸다.
올시즌 K-리그는 시즌 막판까지 안갯속 혈투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