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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동향 선후배가 마침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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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TK(대구 경북) 시리즈'다.

'달구벌' 동향 선후배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대구 출신 사령탑들간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똑같이 대구가 고향으로 현역 시절 라이온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그러나 둘 모두 올해 처음으로 사령탑에 올라 정상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양보없는 전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은퇴후 2000년부터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올해 사령탑에 올랐다.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궈내며 대구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97년 은퇴후 2000년부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7년간 코치로 활약한 뒤 2007년 SK 수석코치로 국내로 복귀한 이 감독은 지난 8월 김성근 전 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현역 시절 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을 대표했던 그가 친정팀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류 감독이 프로에 데뷔한 87년부터 이 감독이 은퇴한 97년까지 둘은 삼성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 기간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3차례 차지했다. 서로의 스타일과 색깔 뿐만아니라 눈빛만으로도 속내를 알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현역 시절 이 감독은 타율 2할9푼6리 252홈런 861타점, 류 감독은 타율 2할6푼5리 45홈런 359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둘은 같은 TK 출신이자 출신 고교는 지역 라이벌이다. 이 감독은 대구상고(현 상원고)서 파워를 갖춘 4번 타자로 맹활약했고, 류 감독은 경북고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또 둘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 감독이 한양대 78학번, 류중일은 83학번이다. 이 감독이 5년 선배로 대학 시절 같이 뛰지는 않았지만, 70~80년대 한양대를 명문팀으로 올려놓은 주인공들이다.

대구 출신의 두 사령탑이 라이벌 고교를 졸업했고 대학 선후배이며, 라이온즈의 적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더욱 뜨거운 명승부가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