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대구FC를 제압하면서 주장 이을용(36)의 은퇴경기를 멋지게 장식했다.
강원은 23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가진 대구와의 2011년 K-리그 29라운드에서 후반 9분 터진 김진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9월 10일 상주 상무전 이후 5경기 만에 거둔 승리이자, 정규리그에서 맛본 3번째 승리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을용은 고향(강원도 태백)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오랜만에 1승을 추가한 강원은 리그전적 3승6무20패(승점 15)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2연패 중이었던 대구는 강원전에서 또 다시 1패를 추가하며 부진 탈출에 실패하면서 8승8무13패(승점 32)가 됐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친 강원은 정경호를 대신해 투입된 김진용이 후반 9분 박태웅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김진용은 이을용이 A대표팀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일명 '을용타(이을용이 2003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서 중국 선수를 가격한 것을 두고 네티즌이 만들어낸 단어) 세리머니'를 펼쳐 이을용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김유성과 강 용, 이형상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공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잇단 찬스에서 강원 골키퍼 유 현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강원은 대구의 파상공세에 역습으로 전환해 점수차를 지켰고, 결국 1대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을용은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은퇴식을 치르면서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