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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모자에는 어떤 문구가 적혀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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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나 격언을 모자 밑창에 적어놓는다. 항상 착용하는 모자에 문구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롯데의 '엔돌핀' 손아섭의 모자에는 어떤 글자가 적혀있을까.

손아섭의 모자에는 '침착, 차분', '즐겨라', '관세음보살', 그리고 자신의 등번호인 31이 적혀있다. 등번호와 즐겨라는 시즌 초부터 적어놨던 것. '침착, 차분'과 '관세음보살'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새롭게 모차 밑창에 적어넣었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무장을 하고 싶었다"며 "결국 그라운드에서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자신이 타석이나 수비에서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조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면 급하다는 것이다. 큰 경기에서는 사소한 플레이 하나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손아섭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절을 찾았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이란 문구도 적었다. 손아섭은 "타석에 들어선 후, 그리고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수비자세를 취할 때 마다 경전 구절을 혼잣말로 외운다"며 "확실히 차분해지고 마음의 안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5차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최대한 공을 많이 보고 큰 스윙 대신 짧은 스윙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훈련에 열중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