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 현대의 우승 확률은 매우 높다고 봐도 된다. 역대 사례를 놓고 봤을 때 4번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방식에서 정규리그 1위가 우승을 놓친 적은 딱 한 번 있다. 나머지 3번은 모두 '정규리그 1위=챔피언 등극'으로 이어졌다. 퍼센트로 따질 경우 우승 확률은 75%인 셈이다.
전북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기까지 세 경기 남았다. 그중 3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는 전북에 큰 의미가 없다. 전북은 챔피언결정 두 경기(11월30일, 12월4일)만 잘 마치면 된다. 물론 전북은 그 전에 26일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승전(11월 5일) 진출 여부가 나온다. 따라서 K-리그 우승 도전에 앞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등극 여부가 먼저 결정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는 6강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상대를 기다리면 된다. 포항, 수원, 서울 다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대가 올라와도 우리가 유리하다. 누구인가 보다 우리가 잘 준비하는게 중요하다. 원정 1차전만 잘 넘기면 홈 2차전에선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슬로건을 내건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29경기에서 66득점으로 한 경기당 평균 2.28골이라는 놀라운 골결정력을 보여주었다. K-리그 전체를 통틀어 경기당 평균 골수가 가장 높았다. 수비가 허술하다는 평가를 줄곧 받았지만 31실점(29경기)으로 전남(28실점) 울산(29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3위를 달렸다. 수비력도 준수했던 셈이다. 이런 수치를 보더라도 전북은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경기 주도권을 넘겨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먼저 공격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더 많은 골을 요구했다.
전북이 신경쓸 부분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치르게 되는 원정 1차전이다. 실제로 2008년 수원, 2009년 전북, 2010년 서울 모두 원정 1차전에서 고전 끝에 비겼다. 수원은 서울과 1대1, 전북은 성남과 0대0, 서울은 제주와 2대2 무승부였다. 홈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했다. 2007년 정규리그 페넌트레이스 5위에서 올라와 1위 성남을 잡고 반전 우승을 했던 포항은 성남과의 원정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은 경기 감각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1위보다 낫다. 전북은 원정에서 최소 비기고만 돌아와도 홈에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