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3연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남은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9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의 활약과 서상민, 김주영의 연속골로 상주를 꺾고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무조건 승점 3을 챙긴다. 6강 경쟁팀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는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일록을 원톱에 내세우는 변칙 전술을 선보였다. 윤일록이 원톱 공격수로 기용된 것은 지난 16일 대구전에서 교체 출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윤일록은 후반 45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윤일록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에 주목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서상민과 최근 페이스가 좋은 조르단이 기용됐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측면 미드필더나 섀도 공격수로 나섰던 윤일록이 주로 측면으로 빠지면서 최전방이 텅 비었다. 경남은 전반 31분까지 슈팅이 없을 정도로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해결사는 위기에서 빛났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던 윤빛가람이었다.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다훤이 높은 크로스를 올리자 높이 뛰어 올라 헤딩 슈팅을 연결했다. 윤빛가람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주의 왼쪽 골문으로 그대로 꽂혔다.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된 순간. 지난 8월 6일 광주 원정경기 득점 이후 8경기만에 터진 득점으로 리그 6호골(5도움)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후반 2분 서상민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23분 김주영의 헤딩골을 도우는 등 맹활약 했다. 오랜 부상을 털고 최근 복귀한 김주영은 2009년 프로 데뷔이후 54경기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상주는 지난 19일 세상을 등진 이수철 전 감독을 위해 승리를 바치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 이 감독의 추모식에서도 검은 완장을 차고 나와 거수경례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대행과 구단 프런트, 상주 서포터스 모두 검은색 옷을 입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승리 소식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염원에도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홈 폐막경기에서 패했다. 0-3으로 뒤진 후반 39분 유창현이 만회골을 터트리는데 그쳤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