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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유홍준 교수 반말 방송,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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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은 유홍준 교수의 반말 방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은초딩 탑이 뭐야?"(유홍준) "탑이요?"(은지원) "응, 뭘 탑이라고 그래?"(유홍준) "최고요"(은지원) "최고? TOP"(유홍준) "엄태웅, 뭐야?"(유홍준)

"'1박2일' 경주편. 유홍준 교수의 반말방송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 시청자가 모두 자기 아랫사람인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방송 이후 한 시민이 보내온 항의성 문자 메시지다.

지난 16일 방송된 '1박2일'에는 문화재청장을 지냈으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특별 출연했다. 유 교수는 '1박2일'의 다섯 멤버와 천년고도 경주의 남산을 답사하면서 선조들의 얼을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은 유 교수가 전해주는 다양한 문화재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날 방송에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빠져들었다는 감상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유 교수가 방송 중간중간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반말로 질문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이날 방송 컨셉트가 문화재를 알린다는 유익한 취지를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 교수의 반말 방송이 귀에 거슬렸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사실상 멤버들끼리 자유롭게 반말을 쓰는 분위기다. 실생활의 캐릭터를 그대로 표출하며 서로의 관계에서 오는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처럼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자연스럽게 반말이 쓰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유 교수는 외부인사로 초대된 문화재 전문가로, 방송에서 유 교수가 한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1박2일'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상황이었다. 단순히 출연자들과 게임을 하고 농담식의 토크를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 3항에 따르면 방송에서는 원칙적으로 반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무조건 반말을 쓴다고 규제하지는 않는다. 반말 표현을 하게 된 상황과 맥락을 보고 시청자들의 정서에 반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반말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 교수의 이날 반말 사용이 시청자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 지 궁금하다.

한편 '1박2일'의 시청자 이은혜씨는 "제작진이 '절간'이라는 용어를 자막으로 썼다"며 "절간은 절을 속되게 부르는 말인데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문화재 탐방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