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통 메디컬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뇌를 전문으로 다루는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의학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연배우들은 일단 기대를 모은다. MBC '좋은 사람' 이후 8년만에 지상파 TV 드라마에 복귀하는 신하균과 선굵은 연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정진영이 선후배 의사로 출연한다. 여기에 최정원과 조동혁이 가세해 신하균과 삼각 러브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40억원을 들여 병원 세트장을 완공했다. 1~2층을 합쳐 총 800평 규모의 세트장에는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갖춰져 있다. 20일 공개된 세트장은 수술 장면을 바라볼 수 있는 참관실을 비롯해 실제 병원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수술실에는 뇌 수술 장면을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줌인과 줌아웃 기능의 모니터가 장착된 10억 상당의 현미경이 비치돼 있다.
문제는 '브레인'이 그동안의 메이컬 드라마와 어떤 차별화를 꾀하느냐에 있다.
여주인공 윤지혜 역의 최정원은 "우리 드라마에서는 단지 뇌 수술만 그려지는 게 아니라 뇌 손상으로 인해 오는 갖가지 휴유증을 비롯해 경이로운 것들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경외과 교수 김상철 역을 맡은 정진영은 "'브레인'은 의학드라마이면서 의술에 빗대 보여주는 권력드라마이기도 하다. 또 남녀간의 멜로가 있다. 복합적인 것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학드라마는 그간 흥행불패를 자랑해왔다. 이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소재의 의학드라마가 양산돼온 측면도 있다. 전문 직업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종국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로 끝을 맺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브레인'이 앞선 드라마와 다른 눈길을 끌만한 새로운 이야기로, 안방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레인'은 '포세이돈' 후속으로 내달 14일 첫 방송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