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던질겁니다."
롯데 고원준에게 19일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팀이 0-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당하던 8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서 강영식을 구원등판, 뼈아픈 쐐기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고원준은 안치용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최동수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김강민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0일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고원준. 풀이 죽어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고원준은 "확실히 큰 경기에 나가니 조금 긴장되는 것은 있었다"면서도 "정말 경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 이것이 정규시즌 경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고 했다.
고원준은 4차전에서도 중간투수로 등판하기 위해 대기한다. 양승호 감독은 지면 끝이기 때문에 모든 투수들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원준은 "어제 경기는 다 잊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씩씩하게 던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