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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조동건 "세리머니는 예비신부한테 할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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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부에게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예비 신랑' 조동건이 결승골 세리머니의 뒷얘기를 밝혔다. 후반 교체투입된 조동건은 후반 31분 성남에 FA컵 우승을 안기는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득점 후 신태용 감독에게 안긴 조동건은 사실 예비 신부를 찾고 있었다. 조동건은 "신부를 찾아봤는데 관중이 너무 많이 와서 못찾겠더라. 그래서 세리머니를 못했다.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동건은 올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이 하위권에 있던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조동건은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고 이해해줬는데 부응하지 못했다. 내년에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09년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골로 팀을 위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조동건은 신 감독의 애제자다. 유난히 아끼는만큼 질책도 많이 한다. 신 감독은 "동건이를 넣으까 고민했는데 골까지 넣어줘서 흡족하다"고 했다. 조동건은 오른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걱정했지만 오른발이 아니라 머리로 골을 넣어 다행이라고 웃었다.

조동건은 소심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신 감독이 죽어도 승부조작 못할 놈이라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바꿀려고 하는데 잘 안고쳐진다. 담아두는 성격이다"며 "감독님이 내가 못넣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던 말이 남는다. 끝나고 잊으라고 해놓고 연습때 또 하더라. 감독님이 뒷끝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조동건은 FA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상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상금은 예비 신부의 선물로 쓰겠다고 했다.

성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