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SK로 정해졌다. SK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2일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 뒤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1,2차전을 보고 SK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역시 한국시리즈에 4년 연속 올랐던 선수들이라 그런지 정규시즌보다 더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SK의 집중력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씩 드러냈다. "SK의 선발이 안좋다고 했는데 준PO에서는 잘 던졌다. 구원투수들도 다 좋았다"면서도 "KIA 타자들이 너무 못쳐서 더 잘던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SK 투수들의 구위가 정규리그보다 훨씬 뛰어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타자들이 너무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8승1무10패로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진 롯데 양승호 감독의 SK전 카드는 결국 공격이었다.
더욱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불펜이 좋기 때문에 5회 이전에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양 감독은 "타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발 빠른 김주찬을 1번으로 올리거나 8번에 놓았던 황재균을 7번으로 올리는 좀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KIA가 뚫지 못한 SK의 방패를 시즌 최강의 창으로 뚫어보겠다는 뜻이다.
SK의 자랑인 정우람 이승호 박희수 등의 왼손 불펜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우린 손아섭 외엔 모두 오른손 타자다. 왼손투수가 별로 겁나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운드 측면에서 볼때도 SK가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다. SK 타자들도 대부분 오른손이기 때문. 롯데는 강영식 이명우 외엔 왼손 불펜투수가 없다. "SK가 박재상 박정권을 빼면 다 오른손 타자다. 사이드암스로투수인 이재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고 했다.
요주의 타자로는 정근우와 최 정을 꼽았다. "4차전서 본 것처럼 정근우가 컨디션이 좋고 출루하면 도루를 하는 등 수비를 흔들어 놓기 때문에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정근우의 출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4차전서 최 정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걱정이다. 최 정은 큰 것을 칠 수 있는 타자라 타격감이 살아나면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준PO에서 SK가 거둔 3승1패가 양 감독의 플레이오프 목표다. "3연승으로 올라가면 그 이상 좋을 순 없지만 3승1패 정도가 최고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한다"는 양 감독은 "준비를 잘하고 있고 선수들의 몸상태도 좋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감독으로서의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