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텍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챔피언십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회말 터진 넬슨 크루즈의 극적인 만루포로 7대3의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의 초특급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적절히 공략해 3대2로 승리를 거뒀던 텍사스는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초반 2승을 거둬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만루포를 터뜨린 크루즈의 원맨쇼에 가까운 경기였다. 크루즈는 2-3으로 뒤진 7회말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연장전에선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으로 일등공신이 됐다.
기선은 텍사스가 잡았다. 텍사스는 1회말 조시 해밀턴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고, 이어진 벨트레의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를 꺾고 오른 디트로이트의 반격은 바로 이어졌다.
디트로이트는 3회초 라이언 래이번의 3점포로 간단히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이날 '크레이지 모드'였던 크루즈를 못 막아낸 것이 뼈아팠다. 7회말 크루즈에 동점포를 허용, 3-3으로 맞선 상황서 9회초 2사 만루의 기회를 못 살렸다. 텍사스도 9회말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데이비드 머피의 짧은 외야 플라이에다 미치 모어랜드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날리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텍사스는 11회말 다시 잡은 무사 만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여기서 나온 선수는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크루즈. 크루즈는 디트로이트의 구원투수 라이언 페리의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공은 좌측 펜스를 넘어 까마득히 날아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양 팀의 3차전은 12일 오전 9시5분부터 장소를 옮겨 디트로이트의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