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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변형 스리백, '만화축구' 완성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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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기본 수비 전술은 포백이다. 수비시 네 명의 수비수를 두고, 공격시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하는 것이다. 포백 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선 전제가 따른다. 양쪽 풀백 자원이 공수력을 모두 갖춰고 있어야 한다.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때까지 수비진은 든든했다. 왼쪽에는 이영표가, 오른쪽에는 차두리(셀틱)가 버티고 있었다. 공격도, 수비도 되는 풀백들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이후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조 감독이 변형 스리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이영표가 12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수비 전술 변경은 불가피했다. 변형 스리백이란 기본 포백 라인을 공격시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좌우 측면 수비수 중 한명이 오버래핑을 할 때 다른 한명은 중앙 수비수로 변신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수비 밸런스가 맞춰져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변형 스리백은 아직 조광래호에 '맞지 않는 옷'같은 느낌이다. 조 감독도 고민이다. 수많은 실험 끝에 낙점한 풀백 자원들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표가 빠진 왼쪽에선 그나마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이란 신예를 발굴했다. 그러나 백업멤버인 홍 철(성남)은 미완성이다. 공격 가담은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수 전환 능력이 떨어져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시킨다.

오른쪽 측면에 대한 고민은 더 가중된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차두리의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 7일 폴란드전(2대2 무)에선 이재성(울산)을 내보냈지만 '반쪽 성공'을 거뒀다. 조 감독은 "빠르고 중앙 수비까지 볼 수 있는 이재성이 몇 차례 실수를 했지만, 계속해서 중용할 것이다. 수비진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이재성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변형 스리백은 '임시 방편'이라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공수력을 모두 갖춘 수비수를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을 대비한 것이 전술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위해 밸런스만 유지된다면 '만화축구'를 완성시키는데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아직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아 밸런스가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차츰 좋아질 것이다. 다양한 전술을 소화하는 것도 선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