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으면 김광현보다 못한 투수 될 뻔했죠."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윤석민. 9일 열린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윤석민은 긴장이 풀렸는지 한결 밝아진 모습이었다.
그에게는 아쉬운 완투승이었다. 9회말 대타 최동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게 유일한 실점. 윤석민은 "완봉 욕심이 있었다. 오히려 1-0이었으면 완봉을 할 수 있었을텐데 9회초 점수가 5-0으로 벌어지며 나도 긴장이 조금 풀렸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90%. 그만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부담이다. 윤석민은 이에 대해 "솔직히 부담이 안될 수가 없지 않나. 여기에 경기 전부터 '윤석민vs김광현'을 하도 부각시켜 더욱 걱정이 됐다. 만약 김광현과 맞붙어서 지면 '김광현보다 못한 투수'가 되는 거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석민은 호투의 비결에 대해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왔다. 전날 잠도 푹자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며 "1회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안타를 맞고 정신을 차렸다"고 밝혔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