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골문에 서로 한 골씩을 주고 받았다. 수원 삼성 염기훈과 전북 현대 에닝요가 서로의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염기훈은 두 시즌을 뛰고 울산 현대를 거쳐 지난해부터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에닝요는 2003년 한 시즌을 수원에서 뛰었다.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수원을 떠났다가 대구를 거쳐 2009년부터 전북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염기훈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북 골대 코앞에서 수비수 심우연을 제치고 골을 뽑았다. 전북으로 넘어간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골이었다.
에닝요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전북이 1-2로 끌려가 패배 위기에 처했던 후반 39분 김동찬의 스루패스를 받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에닝요는 수원의 수비 틈을 파고 들어 골키퍼 양동원과 1대1로 마주했고 침착하게 왼발로 차넣었다. 수원과 전북은 2대2로 비겼다.
에닝요는 전북 선수 중 수원 상대로 가장 강했다. 이번 골까지 합쳐 역대 수원전에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수원 선수 중 전북전에서 가장 득점이 많았던 마토도 페널티킥을 차 넣었다. 전북전 5호골이었다. 수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