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초반에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1회초 KIA 공격. 1사 1루에서 3번 이범호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1루주자 김선빈이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SK 야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좌익수 박재상은 펜스에 두번 굴절된 타구를 잡자마자 되돌아서며 곧바로 3루쪽을 향해 송구했다. 중계플레이는 유격수 박진만이 맡았다. 박진만이 3루 뒤쪽까지 움직여 자리를 잡은 뒤 공을 기다렸다.
박진만도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홈을 향해 뿌렸다. 접전 상황. 주자인 김선빈이 뒤에서 날아오는 송구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슬라이딩을 했지만 방향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약간 뛰어올라 공을 잡은 SK 포수 정상호는 엎드려있는 김선빈을 태그했고 아웃 판정이 났다. 김선빈이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한 것이다.
상당히 단순한 것처럼 보이는 중계플레이지만 평상시 훈련량이 녹아있는 장면이었다. 베테랑 박진만이 뛰쳐나가 알맞은 자리에 위치했고, 두차례 송구에서 모두 시간 낭비가 없었기 때문에 아웃시킬 수 있었다.
5차전 승부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의 중요성, 그리고 선취점의 의미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SK는 잘 막았고, KIA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