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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스코어 오기 자진신고 실격, LPGA 정직함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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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박세리(34·KDB산은금융)가 스코어 오기로 실격됐다. 박세리는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보기가 파로 기록된 스코어 카드에 무심코 사인한 뒤 이를 제출했다. 나중에 본인이 뒤늦게 이를 알고 LPGA 사무국에 자진신고했으나 규정에 의해 실격됐다.

박세리는 1라운드 경기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공동 64위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박세리는 실제로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스코어 카드는 파로 적혀 있었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박세리는 이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알렸다.

정규투어에서 선수들의 스코어는 선수 본인이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동반자 중 마커를 정해 각각 다른 이의 스코어를 적게 돼 있다. 이를 나중에 선수 본인이 자신의 스코어에 사인을 하며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양용은도 예전에 스코어 카드 오기로 우승권에서 하루아침에 실격되기도 했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도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박세리의 실격은 아무도 모른 상태로 넘어갔으나 본인이 스스로 이를 알려왔다. LPGA 사무국 마이크 니콜스 부사장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됐지만 아무도 몰랐던 사실을 자진 신고한 박세리의 정직함과 진실성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이번 일로 경기위원들도 더 신중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LPGA 사무국을 통해 "명백한 나의 실수였다. 팬 여러분께서 매우 실망하셨을 것이다. 죄송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을 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