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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아우의 사상 첫 릴레이 매치, 이런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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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아우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벌인 2경기. 사상 유례없는 '더블헤더'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화젯거리를 양산했다.

티켓 한장으로 두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어 신난 팬들이지만 형님과 아우들을 향한 응원에는 큰 차이가 났다.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된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를 찾은 관중수는 5000명 내외. 관중석 앞자리의 지배자는 직장인들보다는 여중·고생들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힘을 냈다. 8시부터 시작되는 A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합류한 붉은 악마의 응원이 소녀들의 비명응원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아우들의 승리에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울 법하다. 승리의 순간보다 더 큰 함성이 곧 이어 터졌는데, 그건 아우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는 사이 모습을 드러낸 형님들을 향한 함성이었다. 순간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한 이들은 급히 라커로 향했다. 승리 덕분인지 그래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응원과 함께 A대표팀 경기도 서막이 올랐다. 선수들이 소개 될 때마다 올림픽대표팀 때와는 달리 웅장한 함성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A매치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볼거리도 있었다. 경기 전 20여명의 사람들이 느닷없이 그라운드로 걸어나온 것. 앞선 경기로 손상된 잔디를 보수하기 위해 동원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평상복 차림의 남녀가 뒤섞인 자원봉사자들은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며 발로 잔디를 눌렀다. 이들은 A대표팀의 전반전이 끝난 뒤에도 재빠르게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A대표팀은 어쩔 수 없이 곳곳이 움푹 패인 잔디에서 뛰어야 했다. 릴레이 매치의 옥에 티였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