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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는데 왜 잇몸이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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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 몸살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감기에 겹쳐 치통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치통이 생기는 것은 평소 치주질환이 있었다는 증거다. 이때 감기가 나은 후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방치하면 치아를 뽑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감기에 걸린 이후 치통이 생기면 감기 때문에 치주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감기로 인해 치주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감기에 걸리는데, 평소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치주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다.

감기에 걸린 이후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잇몸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은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주요 만성질환 진료 인원'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00명당 270명에 달해 만성질환 중 가장 많았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욱신거려도 잇몸약이나 진통제를 먹고 견디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치주질환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한 염증 반응으로 치조골(잇몸뼈) 손상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치료하면 빠르게 회복되는 치은염, 염증이 잇몸과 치조골 주변까지 진행된 치주염이다. 치주염일 경우에는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만 가능하다. 특히 치주질환이 심해 치아를 발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치조골 손상이 심해 임플란트 시술조차 여의치 않다.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음식물을 씹는 능력을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치아 청결을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칫솔질이 이뤄져야 한다. 또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칫솔질 후에도 잇몸과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미세한 잔여물을 제거해야 한다. 잇몸 마사지는 손가락에 깨끗한 천을 감아 잇몸을 마사지하듯 살살 닦아주면 되는데, 이는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올바른 칫솔질과 더불어 잇몸 마사지를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하면 치아 주변의 잇몸에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붓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