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앞둔 올림픽호의 주장 오재석(21·강원)은 투지가 넘쳤다.
오재석은 지난 1일 전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강원에 극적인 1대1 무승부를 선사했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K-리그에 발을 들인 이후 처음으로 맛본 짜릿한 '프로 데뷔골'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파주NFC에 입소했다. '오재석'이란 이름보다 '오싹'이 익숙한, 허물없는 동료들은 "우즈벡전에도 한 골 넣어야지"라는 농담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에서 맞붙어 연장접전 끝에 3대1로 꺾었던 우즈베키스탄이다. 함께 우즈베키스탄과 싸웠던 아시안게임 멤버는 '룸메이트' 윤석영(21·전남)이 유일하다. 수비라인의 오른쪽을 책임지는 오재석과 왼쪽을 책임지는 윤석영은 수시로 바뀌는 홍명보호의 몇 안되는 붙박이 멤버다. 홍 감독의 전술과 축구관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매번 선수들이 바뀌고 가끔씩 모이기 때문에 훈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우린 그 어려움까지도 즐기려고 한다"며 올림픽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전 역대 성적인 5전4승1무로 절대 우위라는 말에 "자신감은 당연히 있지만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대한민국 홈에서 치르는 평가전인 만큼 똘똘 뭉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호 수비라인을 잘 살펴보면 못말리는 공격 본능이 내재돼 있다. 택배 크로스를 수시로 쏘아올리는 윤석영의 날선 왼발, 20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안정된 킥력을 갖춘 중앙 수비수 장현수(20·연세대)와 가공할 서전트 점프와 헤딩력을 겸비한 황도연(20·전남), 그리고 세트피스에서 '오싹'한 프로 데뷔골을 신고한 오재석까지. 하지만 오재석은 "무실점 승리가 목표"라는 말로 수비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홍 감독님이 이번 훈련에서 가장 강조하신 점이 안정적인 밸런스다. 수비수로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필승 전략'을 말하는 주장의 믿음직한 눈빛이 든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