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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日 진출 아이돌 '품행 주의보' 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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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빅뱅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남녀 아이돌 그룹들에게 '품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무엇보다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피게 된 과정이 일본에서 공연을 마친 뒤 가진 술자리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팬으로 추정되는 젊은 일본인이 인사를 권하며 담배를 권했기 때문으로 드러나며 소속사 별로 멤버들의 개인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 흡연 실태는?

만약 지드래곤이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만큼 각 소속사 별로 멤버들의 흡연 여부에 대해서 체크를 시작했다.

사실 국내 기획사의 경우 연예인의 흡연은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판단해 심하게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 연예인의 경우 팬들의 이목만 피할 수 있고 미성년자만 아니면 묵인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담배를 즐기는 연예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금연 열풍과 함께 흡연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걸그룹의 경우 흡연에 대해 보다 엄격하다. 흡연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거나, 숙소 외의 장소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담배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술자리까지도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달샤벳이 속한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의 이주원 대표는 "미성년자가 아니면 회식 자리에서 술은 먹게 한다. 하지만 담배의 경우 연습생 시절부터 철저히 단속을 한다"며 "그래도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연습생 자격을 박탈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더욱 주의시켜

지드래곤 사태 이전에도 일본에 진출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흡연에 대해서 철저히 관리를 받아왔다. 일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침이나 패치 등을 이용한 금연을 적극 권장하고, 그래도 안되면 숙소 화장실 이외의 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룹 유키스의 심화석 부장은 "일본에서는 미성년 아이돌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면 활동을 못할 정도다"며 "그러다보니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아이돌의 경우 성년이라 할지라도 될 수 있으면 현지 스태프 앞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일본 10인조 아이돌 그룹 헤이 세이 점프의 16세 멤버가 흡연을 하고 있는 사진이 잡지에 보도된 뒤 소속사인 쟈니스가 이 멤버를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을 했다. 또 모닝구 무스메의 멤버였던 카고 아이는 담배 피우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퇴출 처분을 받았다.

아이돌 멤버들의 클럽 출입 역시 소속사 별로 단속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클럽에 가면 아무래도 분위기에 휩싸여 실수를 할 수 있다. 하물며 외국 클럽이라면 그 가능성은 더 크다"며 "당분간 국내외에서 클럽 출입을 금지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아 클럽에 가더라도 본인이 알아서 자제를 한다. 하지만 보다 자유로운 외국 클럽에 갈 경우엔 미성년자도 술이나 담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멤버들을 가둬둘 수도 없는 일이기에 아예 매니저 등 소속사 식구들이 함께 클럽을 찾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드래곤이 직접 해명해야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킬 경우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까?

국내의 경우에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사태 수습에 나서지만 일본은 해당 연예인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지 않으면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일본의 특성상 '일기일회' 마인드가 강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물의를 빚었을 경우, 이를 감싸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방송사 역시 국영 방송은 이미지 관리상 물의 연예인을 선호하지 않지만, 민영 방송에서는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인기 연예인의 경우엔 방송사와의 조율을 통해 한 달 안에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연예인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성'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정상적인 컴백이 가능하다는 것.

한국컨텐츠진흥원 일본사업부 이영훈 담당자는 "일본은 연예인이 한 번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다만 경범죄든 중범죄든,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 이후로도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일종의 면죄부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