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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한달째, 강호동 없는 예능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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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을 한 후 약 한달이 지났다. 지난 달 9일 은퇴했지만 방송에서 그 여파는 약 한달이 지난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상태. 그동안은 강호동이 녹화를 해놓은 분량을 방송했지만 지금부터는 고스란히 강호동 없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야한다. 때문에 방송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강호동 없는 예능'에 대해 걱정반 우려반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후폭풍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이승기 단독 MC '강심장' 선방

지난 4일 SBS '강심장'은 강호동이 빠진 후 처음 이승기가 단독 MC를 맡은 촬영분이 전파를 탔다. 사실 '강심장'은 제목의 '강'이 강호동의 '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MC 강호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때문에 관계자들의 우려도 꽤 큰 상태였다.

하지만 이승기가 고군분투한 이날 '강심장'은 시청률이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날 '강심장'은 11.8%(이하 AGB닐슨)를 기록했다. 이는 강호동이 출연했던 지난 달 27일 방송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처음으로 단독MC로 나선 이승기는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으나 20여명에 가까운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이끌며 녹화 내내 빈틈없는 진행을 보였다. 게다가 막강 게스트진의 입담도 눈부셔 '강심장'이 강호동 혼자만의 프로그램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5인 체제 '1박2일' 충성도 높네

강호동 없는 KBS2 '1박2일'의 시청률도 상승했다. 지난 2일 방송한 '1박2일'은 전 주보다 0.6%포인트 오른 2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호동이 빠지고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만이 '1박2일'을 지켰지만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이탈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호동의 공백을 무색케 하려는 멤버들의 노력이 두드러졌다. 이수근은 오프닝 멘트에서 "호동이 형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올 사람도 없다. 이제 다섯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후 '5일장 투어' 촬영에서 멤버들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말수가 적은 엄태웅은 "이제 내 위주로 가라"며 예능감을 뽐냈고 김종민 역시 몸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 역시 '더 많이 뛰고 더 크게 웃자'라는 자막으로 멤버들의 힘을 북돋았다.

▶이특-붐의 '스타킹' 해볼만해

'스타킹'은 사실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MC의존도가 떨어지는 예능으로 평가받았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스타킹'은 지난 3일 강호동 없는 녹화를 처음 진행했다. 기존 보조MC였던 붐과 이특이 메인 MC를 맡은 이날 녹화에서, 이들은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스타킹' 대식구를 훌륭히 이끌어 제작진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녹화에서 조혜련, 선우용여 등 기존 패널들의 기립박수로 무대 위에 선 이들은 긴장한 느낌 없이 여유있는 모습으로 진행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특히 5년 동안 '스타킹'의 패널로 활약한 붐은 경험에서 우러난 안정적인 진행을 선보였다. 이특은 "건강하고 밝은 웃음, 많이 선사하겠습니다. 저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소리치겠습니다"라며포부를 전했고 붐은 "시청자가 '스타킹'의 주인공이다. 특붐이 최선을 다해 정중히 모시겠으니 꼭 채널 홀드해 주세요" 라는 재치있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오는 15일 방송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무릎팍' 없는 '황금어장' 괜찮나

강호동이 절대적인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예상대로 폐지 수순을 밟는다. '무릎팍도사'는 5일 '뽀로로'의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편을 방송하고 12일에는 그동안의 방송분을 묶은 스페셜 편이 전파를 탄다. 이후에는 당분간 '황금어장'의 또 다른 코너인 '라디오스타' 단독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는 그동안 '실화극장'과 '무월관'이 연이어 문을 닫은 후 만들어진 토크 코너로 김구라, 윤종신 등의 '독설' 같은 입담에 의지해 인기를 얻어왔다. 한때 '무릎팍도사'보다 코너 시청률이 앞설 정도로 '라디오스타'는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황금어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무릎팍도사'가 폐지된 후 '라디오스타' 혼자만의 힘으로 '수요일 황금시간대를 버틸 수 있을까'하는 우려감도 공존하는 상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황금어장'의 제작진은 현재 '무릎팍도사' 후속 코너를 기획하느라 쉴 틈이 없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