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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상위 주전-하위 백업 라인업의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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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이 5일 부산 한화전서 대폭 변화된 타순을 냈다. 1번 김주찬-2번 황재균-3번 전준우-4번 이대호까지만 주전이었고 이후엔 박종윤-손용석-이인구-장성우-양종민 등 백업요원들을 출전시켰다. 이미 2위가 확정됐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라인업이다.

그렇다. 그동안 쉬지않고 달려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 홍성흔이나 조성환 문규현 강민호 등은 쉬지 않고 경기에 나갔다. 2위가 확정된 만큼 조금이라도 쉬게해주려는 뜻이 강하다. 오른쪽 발목 부상 중인 손아섭은 "너무 안뛰면 나중에 경기감각이 떨어질 것 같다"며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으나 양 감독은 휴식을 취하게 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려는 뜻도 있다. 양 감독은 경기전 "2번 타자 감을 찾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은 1번 전준우, 2번 김주찬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치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전수행능력이 아무래도 필요한 만큼 2번 타자의 중요성이 커진다. 양 감독이 이날 황재균을 2번에 기용한 이유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1∼3번까지 타순을 바꿔볼 생각도 있다. 전준우가 중심타자로 나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과 내일 2번타자에 대해 시험을 하면서 라인업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 앞에 발빠른 타자 3명이 나가 있다. 삼성 최형우와 타점왕 경쟁을 벌이는 이대호에게 최대한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한 마음도 들어있는 라인업이다. 이대호는 4일 현재 113타점으로 115타점의 최형우에 2개 뒤져있다. 아무래도 발빠른 주자가 많이 나가는 것이 이대호가 타점을 추가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전준우는 타율 2할9푼9리로 3할을 눈앞에 두고 있고, 김주찬도 98안타를 기록중이어서 6시즌 연속 100안타 달성이 눈앞이다.

백업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겸해진다.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정해야하는 양 감독은 "시즌을 거의 정해진 선수들로만 해왔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라고 해도 엔트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백업요원 1∼2명은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백업선수들은 오랜만의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야 한다. 롯데가 백업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지만 느슨한 경기를 예상할 수 없는 이유들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