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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남'-'무사' 가고 '뿌리깊은 나무' 온다! 관전포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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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모았던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와 KBS2 수목극 '공주의 남자'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사극 열풍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SBS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5일 첫 방송 되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역시 기대를 모으는 사극이기 때문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여러가지 요소에서 기존 사극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사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 제2의 '선덕여왕' 신드롬 탄생?

우선 '뿌리깊은 나무'는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 콤비가 집필을 맡았다는 것에서 기대감이 높다. '대장금'을 썼던 김영현 작가와 영화 '고지전'의 시나리오를 만든 박상연 작가의 의기투합은 이미 방송가에서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직접 집필했던 '선덕여왕'이나 크리에이터를 맡았던 '로열패밀리'까지 이들 작품의 완성도는 국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뿌리깊은 나무'도 조선 초의 제도와 풍속에 최대한 사실성을 더해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또 왕과 백성 한명이 연합해 한글창제를 막고 집현전을 철폐하려는 세력에 맞서 끝내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한석규 16년만에 안방극장 컴백, 기대감 UP

'뿌리깊은 나무'는 한석규가 16년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에만 집중하던 배우 한석규가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은 '뿌리깊은 나무'가 그만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는 의미다. 한석규는 작품을 고르는 눈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배우다. 그의 필모그라피에 흥행에 실패한 작품은 있어도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작품을 선택하는 눈을 말해준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 역을 맡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이같은 세종의 인간적인 면에 치중할 예정이다. 굉장히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데다 형식을 싫어하는 실리주의자인 세종은 자신의 최측근과 함께 할 때면, 그 스트레스라도 푸는 듯, 의관도 일부러 삐뚤게도 해보고, 백성들이 쓰는 욕도 걸쭉하게 섞어가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연을 하다가 흥분해 갑자기 상소리가 튀어나올 때도 있고 엄청난 고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농경의 수단인 소를 함부로 도축할 수 없던 시절이기에 그는 '왕이어서 좋은 점이라곤 고기를 맘대로 먹을 수 있는 것뿐'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이같은 세종의 이면을 한석규가 어떻게 표현해낼지도 '뿌리깊은 나무'의 관전 포인트다.

▶원작소설 탄탄한 스토리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의 화원'을 쓴 소설가 이정명의 또 다른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바람의 화원'으로 우리 역사를 미스터리한 시점으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던 이정명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에서는는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일컬어지는 세종 시절을 배경으로 한글창제를 둘러싼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살인사건을 미스터리 스릴러로 그려냈다.

물론 드라마가 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은 아니다. 원작은 연쇄살인사건의 추리극 형태로 구성돼 있지만 이 드라마는 각각의 살인사건을 통해 세종이 업적을 하나씩 이뤄어가는 과정을 주로 묘사할 예정이다. 이에 추리적인 요소보다는 장쾌한 액션과 풀어나가는 스토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구성됐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미 방송 전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상태다. 장태유 PD는 '바람의 화원'에 이어 또 다시 이정명 작가 원작소설을 드라마화한다. 두번째 작품이니 만큼 소설을 어떻게 극화하는 것이 가장 드라마틱하다는 것은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다. 때문에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