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아시아축구의 맹주인 양국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7일 나란히 친선경기에 나선다. 한국(FIFA랭킹 29위)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때 한 조 였던 폴란드(65위)를 상대하고, 일본(15위)은 약체 베트남(130위)과 마주한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과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탈리아)은 7일 친선 경기를 지금까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 새로 대표팀에 합류하거나 복귀한 선수를 테스트하는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구상이다. 대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친선경기다. 사령탑으로선 큰 부담없이 선수들의 가능성, 잠재력, 장단점을 체크하고, 전술을 점검해볼 수 있다. 한국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일본은 타지키스탄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4일 소집 훈련을 시작하는 조광래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겠지만, 폴란드전에 최근 출전 경험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32·전북)과 베테랑 곽태휘(30·울산), 조병국(30·베갈타 센다이), 꾸준히 대표로 뽑혔지만 벤치를 지킨 이재성(23·울산) 등이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자케로니 감독은 소집훈련 첫 날인 3일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를 베트남전에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친선경기의 경우 6명까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수비수인 구리하라 유조(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마스다 지카시(가시마), 하라구치 겐키(우라와) 등이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