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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부상 블랙홀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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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통증일까? 햄스트링 부상의 재발일까?

포스트시즌에서 KIA 공수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던 이범호가 훈련도중 생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복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만약 이범호가 빠지게 된다면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당초 KIA 조범현 감독은 4일 광주 SK전에 앞서 이범호를 최희섭 등과 함께 1군에 올린 뒤 대타로 한 두 차례 내보내 경기감각을 되찾게 할 요량이었다. 최종 목표는 역시 포스트시즌에서의 정상적인 활약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이날 프리배팅 도중 허벅지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중단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무엇보다 통증 발생 부위가 좋지 않다. 하필이면 지난 8월7일 인천 SK전에서 다쳤던 오른쪽 허벅지 쪽이다. 당시 이범호는 베이스 러닝을 하다 오른쪽 허벅지 뒤쪽근육(햄스트링)이 일부 파열됐다.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된 이범호는 재활끝에 지난 9월8일 1군에 돌아왔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 뒤쪽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9월24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포스트시즌이 임박한 시점이어서 KIA도 이범호의 회복에 정성을 쏟았다. 26일부터 3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병원으로 보내 집중치료를 받게 했다. 이를 통해 이범호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티배팅을 하다 4일에야 처음으로 프리배팅을 시작한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통증이 생겨 향후 복귀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조 감독은 "오늘 처음으로 프리배팅을 시도했는데, 아직 허벅지 쪽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범호의 이날 훈련 중단은 단순 통증일 수도 있고, 혹은 부상의 재발일 수도 있다. 판단은 이르다. KIA 관계자는 "오늘 밤 상태를 본 뒤에 내일 다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복귀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만으로도 나흘 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서 이범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리라는 기대감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